코카콜라 SNS 광고 보이콧에 따른 페이스북 주가 8.3% 증발

미국 버거형들 뿐만 아니라 우리들도 즐겨 마시는 코카콜라가 결단을 내렸습니다. 바로 모든 SNS에서 코카콜라의 광고를 일시 중단하기로 한 것입니다. 30일 동안 광고를 중단하며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는데, 어떤 이유로 SNS 광고 보이콧을 진행하게 된 것일까요?

코카콜라 소셜 네트워크 미디어 광고 보이콧

코카콜라 CEO 겸 회장인 제임스 퀸시가 결단을 내렸습니다.

 

" 전 세계와 소셜미디어 어디에도 인종차별을 위해 내어 줄 장소는 없다."

 

코카콜라는 30일 (확정된 기간이 아니라 최소 30일입니다.) 동안 전 세계의 모든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유료 광고를 내리겠다는 것입니다. 소셜미디어들은 기업들의 유료 광고를 게재하고 광고 수익으로 먹고사는데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유료광고 지속 여부에 대해 광고 정책 재평가

30일간 유예기간을 둔 채로 광고를 중단하게 되는데요. 광고 정책을 전면적으로 재평가해서 소셜미디어에 계속해서 유료광고를 계속할지 아니면 관둘지에 대해 지속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소셜미디어 기업 파트너들의 책임성과 투명성이 개선되고 높아질 것을 기대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한마디로 "너희들, 유료 광고 계속 달고 싶으면 내부적으로 고민 좀 하고, 인종차별적 게시물 방치는 그만해라." 하는 것입니다.

 

이는 아웃도어 업체인 노스페이스와 파타고니아, 도브 등 유명기업들이 'Stop Hate for Profit' (이익을 위한 증오 확산 중단) 운동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광고 중단과 연계하여 진행하고 있는데 코카콜라가 동참한 것입니다. 코카콜라뿐만 아니라 약 100여 개의 기업들이 페이스북 광고 중단 의사를 밝혔으니 마크 저커버그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죠.

 

광고 보이콧에 깜짝 놀란 페이스북 CEO와 페이스북 주가

광고 중단 의사에 페이스북은 깜짝 놀랐고, 주가는 요동치게 됩니다. 유료 광고 보이콧의 영향 때문에 페이스북 주가는 지난주 금요일 하루만에 8.3% 하락해버렸습니다. 시가총액 기준 560억 달러 (약 67조 2천억 원)가 공중으로 날아가버렸습니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이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 플로이드 흑인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 (정확히는 시위대를 빙자한 약탈자들)를 겨냥해서 페이스북에 총격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약탈을 시작될 때, 총격 시작이란 글을 띄워 논란이 되었는데,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대응 방식이 달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는 해당 게시글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마크버그는 "대통령의 게시글을 그냥 놔두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이 불쾌해하는 것을 알지만 즉각적인 위험을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많은 표현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게 페이스북의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트위터 CEO 잭 도시

이와 달리 트위터 CEO 잭 도시는 이 트윗이 올라오자마자 즉각 조치를 진행했습니다. 폭력을 미화해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에 게시물을 보이지 않도록 조치한 것이죠. 페이스북이 직접 개입하지 않은 것과는 반대로 트위터는 직접 개입하며 대립각을 세운 것인데요.

 

조지 플로이드

깜짝 놀란 페이스북 측에서는 혐오 발언을 금지하는 방향으로 회사 방침을 전면 변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페이스북이 중요 이슈를 논의하기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곳으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는 증오나 폭력을 부추기거나 투표를 방해하는 어떤 것에도 반대하고, 출처가 어디든 그 내용을 삭제하는데 전념을 다할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혐오 발언 금지 규정을 위반했으나 내용 자체가 의미가 있고 공공의 이익에 부합할 경우 콘텐츠 삭제 대신 별도의 라벨을 붙여 표시를 하겠다는 것이죠. 안그래도 지난주 금요일 페이스북 주가가 계속 하락하길래 무슨 일인가 싶어 검색해봤는데, 유료 광고 보이콧과 연관이 있었습니다. (물론 페이스북 말고도 대부분의 주가가 내려갔지만...)

 

향후 페이스북이 어떻게 대응을 하는지, 30일 후에 코카콜라가 유료 광고 게재를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이목을 집중해야겠습니다. 페이스북 대부분의 수익은 유료 광고로부터 얻고 있으며, 다른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