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적금 대신 미국주식 사주기

얼마 전 아이 앞으로 들어놓았던 적금 통장을 중도해지했습니다. 지금 시대에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예금, 적금으로는 도저히 돈을 불릴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금융문맹으로 살아왔던 시간이 안타깝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경제와 금융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려는 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개인적으로 아이를 낳기도 키우기도 어려운 우리나라에서 아이를 낳을 계획을 가지고 계신 예비엄마, 아빠와 아이를 낳아서 기르고 계신 엄마, 아빠들을 응원합니다. 이번 기회에 다른 부모님들도 자녀에게 적금 대신 미국 주식을 사주면 어떨까 해서 내용 정리를 해봤습니다.

자녀에게 적금 대신 미국주식을 사주자!

저는 앞으로 예금, 적금은 비중을 현저히 (라 쓰고 아예) 줄일 예정입니다. 처참한 금리에 실망한 부분도 있고, 한편으로는 더 이상 은행에 재테크를 맡기지 말고 스스로 불려 나가 보자라는 다짐을 했기 때문입니다.

 

왜 적금 대신 미국주식을 해야 하는지, 하필 한국 주식도 아니고 미국 주식을 선택했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왜 적금 대신 미국주식인가?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역사상 최저인 0.5%로 인하되었습니다. (헉!) 금리가 바닥인 상황 속에서 우리나뿐만 아니라 전 세계 주요 은행들은 현금을 뿌려대고 있습니다. 좋은 상황일까요?

 

아닙니다. 결국 늘어나는 종이돈 뭉치만큼 우리가 쥐고 있는 실제 돈의 가치가 줄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같은 시기에는 투자하지 말고 최대한 현금을 보유하라고, 위험에 대비하라고 외쳐대지만 지금과 같은 초 저금리 시대, 종이돈 뭉치를 뿌리는 시대 속에서는 결국 가만히 놔두면 돈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로 예금, 적금에 1~2년 현금을 묶어두지 마세요.

아이 적금 중도해지 결과는?

절대로 적금에 현금을 묶어두면 안 되겠다고 깨달은 순간, 아이 앞으로 들어주었던 적금부터 해지를 하였습니다. 1년 7개월 동안 들어온 이자는 과연 얼마일까요? 

 

소득세와 법인세, 지방소득세를 제하고 6,599원의 세후이자가 제 손에 놓였습니다. 적은 돈이지만 그래도 1년 7개월 동안 모았던 돈인데 조금 어이가 없었습니다. 형편없는 이자를 눈으로 직접 보며 생각했습니다.

 

"그래, 적금 해지하길 잘했다. 앞으로 미국 주식에 넣으면 이것보다는 많이 벌겠지."

 

같은 기간에 코카콜라 주식을 샀더라면?

그렇다면 적금 대신 미국 주식을 샀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궁금해서 계산해봤습니다. 종목마다 수익률은 많은 차이가 나겠지만 우리가 흔히 많이 마시는 코카콜라 기준으로 계산해봤어요. (종목마다 결과는 달라질 수 있음.)

 

거의 모든 주식들이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 대공황 시기에 주가가 하락해서 동일한 기간으로 비교했을 때는 약 9%의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희 아이들이 스무 살 성인이 될 때까지 조금씩 주식을 모아줄 생각입니다. 20년으로 계산하면 결과가 어떻게 나올까요? 단순 계산하더라도 2001년 1월에 24.52달러였는데 2020년 6월 현재 44.65달러이니 20년 동안 82.10%의 수익이 발생했습니다.

 

코카콜라는 배당금도 꼬박꼬박 주고 있기 때문에 배당금까지 추가로 매수를 진행했다면 수익률은 더 올라가겠죠? 물론 주식은 예금, 적금과 같은 안전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늘 명심하고 투자에 임해야 합니다. 계속 공부를 해나가면서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보는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것이죠.

 

아이 덕분에 저는 미국 경제와 기업에 대해 공부를 해서 똑똑해지고, 저 덕분에 아이의 미래는 좀 더 밝아지는 것. 서로 윈윈 하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죠?

 

증권가에는 오랫동안 내려오는 속설이 있습니다. 미국 증시가 기침만 해도 한국 증시는 감기에 걸린다는 유명한 말입니다. 밤 사이에 미국 증시의 등락에 따라 다음날 한국 주식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말을 얘기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미국 주식이 한국 주식보다 나은 점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볼까요?

한국 주식이 미국 주식보다 나은 점 6가지

첫 번째, 달러는 안전자산입니다.

달러는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그 가치가 원화에 비해 훨씬 안정적입니다. 그에 비해 원화는 위기에 약하죠. 투자의 성공요인은 자산배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달러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도 자산 배분 효과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겹치지 않는 거래시간입니다.

한국시장은 직장 시간과 시간이 겹칩니다. 저희는 전문투자자가 아닙니다.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매매동향을 확인하고, 거래를 한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와 달리 미국 주식 거래시간은 밤 11시 30분부터 개장합니다. (미국 주식 개장시간은 한국시간 기준으로 밤 11시 30분이지만 서머타임을 적용하면 밤 10시 30분부터입니다.) 우리나라 시간 기준으로 늦은 저녁시간에 개장을 하기 때문에 일과시간과 겹치지 않는 것입니다. 퇴근하고 자기 전에 시장을 확인하고 매매하고자 했던 기업을 구매한 후 잠을 청하면 됩니다.

세 번째, 세계에서 가장 큰 마켓입니다.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끽해야 2% 내외, 그에 반해 미국 시장은 약 40% 이상입니다. 시장의 규모가 크고 거대한만큼 거래량이 활발하고, 좋은 상품 (좋은 기업)이 많다는 의미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기업들, 아시죠?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대부분의 기업이 미국 기업입니다.

 

네 번째, 배당금입니다.

미국에 있는 대부분의 기업은 주주친화적으로 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이 많습니다. 일부 기업은 매 달 배당하기도 하죠. 배당금이 매년 성장하여 수십 년 동안이나 배당 성장을 하는 기업들도 많이 있습니다. 3M은 61년, 코카콜라는 57년 연속으로 배당금을 주주에게 돌려주고 있습니다. 배당락일에 따라 그룹을 잘 지어 분배해놓으면 매 월마다 꾸준하게 들어오는 배당금을 볼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 세계 이슈에 흥미와 관심이 생깁니다.

저만 하더라도 예전에는 내 눈 앞에 일, 돈 쓰는 일에만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미국 주식에 투자하기로 마음먹고 나서는 세계 이슈가 무엇인지,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재테크와 미국 경제, 세계경제 이슈에 관련된 책들을 열심히 사모으며 읽고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정말 엄청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여섯 번째, 안정적인 우상향입니다.

예부터 한국은 부동산이 있다면, 미국은 주식이라고들 합니다. 조금 변질된 투자성향 (혹은 투기?)으로 인해 한국 주식은 쭉쭉 뻗어나가기가 힘들지만, 미국 주식은 안정적인 우상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지수인 S&P 500, 나스닥,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를 우리나라의 코스피와 코스닥에 비교해보면 훨씬 안정적으로 우상향하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제가 자녀 적금을 중도해지하고 미국 주식으로 갈아탄 계기, 미국 주식이 한국 주식보다 좋은 점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물론 해외주식 거래를 하면 양도소득세와 같은 과세 문제가 있지만, 2023년부터는 국내 상장주식 거래로 연간 2천만 원 이상의 차익을 남기면 양도소득세를 내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라 해도 말이지요.

 

동학 개미 운동과 같이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리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정부는 더 응원을 해도 모자랄 판에 해외로 가세요~! 하고 부추기는 것 같네요. 아무튼 이번 기회에 제대로 미국 주식 시장에 투자하고, 아이들에게 밝은 미래를 물려주도록 해보려 합니다. 이 나라의 모든 엄마, 아빠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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